생에 첫 방탈출 신나서 써보는 후기 (feat.스릴러 크리스마스이브

2022. 12. 27. 09:55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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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첨으로 방탈출을 해봤다.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기이한 일이다.

자장가로 김전일을 틀어 놓고 자고, 대탈출을 매회 챙겨 봤으며, 나이브스아웃, 셜록과 같은 추리물을 즐겨보는, 그알을 좋아 하여 유튜브에서 매번 보면서 방탈출은 살면서 한 번도 안 해봤다니

 

이것이 너무나도 기이하다..

 

방탈출이 유행을 한참 할때도, 그렇쿠나 유행하는구나 하며 잠자코 있던 나를 반성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집에서 가까운 건대에 있는 방탈출을 12/24 크리스마스이브 밤에 예약해서 갔다.

 

가기전부터 혼자 기대를 많이 했다. 발동동하면서 별 세개 짜리인데 너무 쉬우면 어쩌지? 라며 김칫국을 들이마셨더랬지 

 

눈 가리고 혼자서 방으로 들어 갔다. 

같이 갔던 남친은 어디에 갇혀 있는 컨셉으로, 남친을 구하는 것 부터가 미션 시작 이었다. 

 

아니 이게 이렇게 몰입될 일인가? 혼자서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는데 순간 몰입이 되버려서 너무 무서웠다. 

하필 방컨셉이 병원이고, 처음 시작하는 장소가 시체 보관실 이었기 때문이다. 덜덜

 

대탈출 보면서,아니 다 어른인데 매번 그렇게나 무서워 한다고? 하며 비웃었던 나였다. 

김동현의 무빙이 이해가 되는 시점이었다.

역시 사람은 역지 사지를 해봐야 한다. 너어무 무서웠다. 슈밤 ㅠ ㅠ 

 

어쩌면 폐소공포증이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갇혀 있는게 너무 무서웠다. 흙흙

 

방탈출세트에서는 계속해서 비명소리가 들렸고(처음엔 이게 옆방 여자들이 소리 지르는 건줄 알았다, 알고보니 모두 BGM 이었다),

음산한 음악이 흘러 나왔다. 혼자서 남친을 구해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갇혀 있는 곳에서 빼내야 하는데, 망가진 손잡이를 아무리 잡아 당겨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뭔가 잘못 된거 같아서 열리지 않는 문을 한참을 더 당겨보며 해맸다. 

그러나 잘못 된건 나였다.

문제를 풀어서 문을 열어야 했는데 힘으로 문을 열려고 했더니 문이 열리지 않았던 것이었다. ㅋㅋ

 

휴.. 지금 생각해도 그 때의 그 분위기가 생각 나서 너무나도 무섭다 ㅠ ㅠ 

이렇게나 내가 쫄보 였다니.. 휴휴.. ㅋㅋㅋ

 

아껴쓰고자 했던 힌트를 써서 남친을 구하기로 결정 했다. 그러나 힌트를 보고도 키패드 번호를 알아내지 못하여서 버벅되다가 뒤로가기를 눌러버렸따 -0-...

 

이때부터 더 패닉이었다... ㅋㅋ 결국 한 번 더 힌트를 써서 남친을 겨우 구해 냈다. 

 

남친 뒤로 숨어 다니면서 모든 방탈출 미션을 끝냈다.? 아니 힌트덕분에 마지막 세트까지 모두 구경을 끝낼 수 있었다.

10번 넘게 힌트를 쓴것 같다. ㅋ

 

방탈출은 실패 했지만 심장이 쿵쾅 거리고, 지금도 생각 하면 계속 심장이 쿵쾅 거린다.

오랜만에 매우 매우 떨리고 흥미롭고 재밌는 경험을 했다.  

 

대탈출 보면서 대탈출 출연진들의 반응이 모두 오바라고 생각 했는데, 실제로 방탈출을 해보니깐 몰입감이 상당했다.

그리고 60분이라는 시간은 문제를 파악하고 스토리를 따라가기에 너무 짧은 시간 이었다.

 

아마도 내가 방탈출을 처음 해보는 것이여서 더욱 더 시간이 빨리 갔던것 같다.

 

방탈출을 처음 해보는 거라면 그냥 쉽고 가볍고 무섭지 않은것으로 하는것을 추천한다.

 

즐거운 스릴러 크리스마스였다.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