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의 자아성찰 part1

2022. 3. 28. 09:37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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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 안정감을 느끼더라.. 생각해 본적이 없는 질문이었다.

가족과 있을때? 연인과 있을때? 성취를 느꼈을때? 닌꼬랑? 돈을 많이 벌었을때?

이런 것들이 모두 일정부분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넓고 깊은 바다속에 잠수 할때와 같이 평온하고 고요한 느낌은 받은적이 없는 것 같다.

진짜 잘 모르겠다.

 

나도 안정감이 필요하다.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따뜻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얻어서 즐거운 삶을 살고 싶다.

근데 그게 너무 어렵다.

 

왜일까..? 

 

내 애착유형이 회피형이기 때문인 것 같다.

애착유형이 고정적인건 아닌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회피형이 되기도 하고 불안형이 되기도 하고 안정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주 베이스는 회피형이라서 

싸움을 싫어 하고, 상대와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원치 않으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또 안정적인 관계를 원하고 완벽한 대상을 찾는다. 

사는게 피곤한 스타일인 것이다.

 

어릴땐 이런게 괜찮았다. 연애에서 우위를 차지 할 수 있었으며, 어차피 연애는 연애일 뿐 특별하게 상대와 극도로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세상에 반이 남자이지 않은가.

정없단 소리를 많이 들었다.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 보면 이게 내 연애의 패인이었던 것 같다.

연애 초반에 안보였던 단점이 보이면 바로 헤어졌다. 상대의 단점을 내가 감내하면서 스트레스 받고, 싸우면서 만나는 것보다 헤어지는게 더 유익했기 때문이다.

에너지 소모가 적고, 합리적이었다.

 

이렇게 연애를 했던 난 지금 어떠한가? 

상대의 단점을 품어줄 줄 모른다. 어릴때보단 아니지만 지금도 상대가 내가 받아들이기 힘든 단점을 보이면 내가 채워주려고 하지 않는다.

헤어질 궁리부터 한다.

나도 이런게 괴롭다. 

 

그럼 나는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지? 모든게 완벽한 상대는 없잖아. 있다고 해도 걔네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은 너무 낮지

모 아니면 도다. 내가 상대를 미치게 좋아 하거나 상대가 나를 미치게 좋아 하거나.

적당히 좋으면 생각이 너무 많아 지고, 여지껏 내 연애가 모두 그렇게 끝났듯이 귀납적인 결론으로 이어진다.

결국 이것도 안될거야. 

 

이쯤되면 내가 뭔가가 고장이 났나 싶다.

왜 나는 누구를 진심으로 좋아하지를 못하지? 나 혼자 너무 좋아 하면 손해 보는거 같고 자연스레 상대를 멀리하게 되고

연애에 들어가는 에너지가 아깝다.

연애하면서 효율을 찾는건 좀 어불성설인데, 항상 내가 들이는 노력 대비 그 상대의 가치가 중요했다.

손해보기 싫은 마음.

타인부정, 본인긍정에 내가 너무 이기적이기 때문이겠지

 

스스로의 단점과 직면하는 것은 생각 보다 괴롭다.

누구나 그렇다. 그러나 해야 한다. 그래야 남은 인생을 잘 살 수 있다.

나도 따뜻한 사람을 만나서 잘 살고 싶다.

 

아마도 나는 오롯이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이 들때,경제적 심리적 둘다, 그때 제일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며칠있다가 이글을 보고 이불킥 할 수 있겠지만, 답답한 나의 마음을 위한 작은 위로라고 생각 하며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다.

 

문제 인식이 끝났다.